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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리는 아침_2018.2.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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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리는 아침_2018.2.5

라우비즈 2018. 2. 5. 08:38

마흔 중반을 훌쩍 넘어 50대로의 카운트 다운이 몇 년 남지 않는 시점입니다. 20대, 30대 때엔 느껴보지 못한 시간의 흐름이 진작부터 몸이 느끼고 있습니다. 유래없는 한파로 올 겨울은 정말 오랜 시간동안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해 동굴밖 시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겨울잠자는 곰처럼, 세상이 그저 멀리 보이는 신기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새벽을 깨우는 알림소리에 아이들이 깰새라 반사적으로 일어나 알람소리를 지우며 새아침을 맞습니다. 창문너머엔 어스름 새벽을 밀어내는 태양이 붉은 기운을 먼저 내보내고 있고, 한기만이 차디찬 아침풍경을 감싸고 있습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살아야 하는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해도 찾기 힘든 것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하지만, 나를 의지하고 따르는 가족이 있어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다시한번 옷깃을 쭈볏 세우게 합니다. 

오늘아침, 내게 주어진 하루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현관의 찬기운을 밤새 견뎌낸 빛바랜 구두속에 두 발을 넣습니다. 그래 오늘도 뛰는 거야... "운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발뒷굼치에서 나온다"라는 말을 다시한번 중얼거리며 새아침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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