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읽기_책쓰기/30초 습작 (4)
트렌드 헌터의 Now~
마흔 중반을 훌쩍 넘어 50대로의 카운트 다운이 몇 년 남지 않는 시점입니다. 20대, 30대 때엔 느껴보지 못한 시간의 흐름이 진작부터 몸이 느끼고 있습니다. 유래없는 한파로 올 겨울은 정말 오랜 시간동안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해 동굴밖 시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겨울잠자는 곰처럼, 세상이 그저 멀리 보이는 신기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새벽을 깨우는 알림소리에 아이들이 깰새라 반사적으로 일어나 알람소리를 지우며 새아침을 맞습니다. 창문너머엔 어스름 새벽을 밀어내는 태양이 붉은 기운을 먼저 내보내고 있고, 한기만이 차디찬 아침풍경을 감싸고 있습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살아야 하는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해도 찾기 힘든 것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하지만, 나를 의지하고 따르는 가족이..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사전적 해석은 '명상'을 뜻합니다. 마음의 상태가 가득한 상태, 차분하게 명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되고, 정리된 생각들은 하나로 모입니다. 명상이 주는 긍정적인 작용이지요. 공대출신으로 매킨지앤드컴퍼니에서 근무했던 오바라 가즈히로는 그의 저서 '플래폼이다'에서 '마인드풀니스'에 대해 적절한 비유를 내놓았습니다. 그에 따르면, 건포도 하나를 입안에 넣고 먹어 볼때와 건포도 한줌을 입안에 넣고 먹어볼때를 비교케 합니다. 대부분의 체험자들은 한줌을 먹을때 보다 한알을 먹었을때 건포도의 풍미 전체를 골고루 느낄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입안에서 느끼는 전체적인 풍미를 '마인드풀니스'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은 부분에도 결코 작지 않은 소중한 가치가 ..
웅성거림. 다르지 않은 가며들의 오버랩...가면 위에 보이는 또 다른 나. 쉬지 않고 달려온 고마운 입술. 그녀를 만나기 30분전. 가느다란 한숨은 하루의 커튼을 내리고 있다. 가냘픈 햇살 사이로 배터진 보도블록. 도시의 시멘트 내음에 함께 취한 나. 새색시의 수줍은 미소는 온몸을 휘감고, 수고한 몸뚱이는 출정을 준비한다.
설레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인 도시인들, 오늘보다 내일이 더 팍팍하다. 그들에게 설레임은 그저 꿈이다. 따뜻한 봄바람에 잠이 덜 깬 파릇한 새싹의 움틈처럼 떨림이 있는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면, 인생은 참으로 살아볼만 하지 않겠는가?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잡고 알 수 없은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라는 가사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따스한 햇살 속 벚꽃 향기 맡으며 나란히 걷는, 이제 막 시작한 젊은 연인들의 두근두근 설레임을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봄내음에 취해 살랑살랑 흔들리는 치맛단을 앞세우고 나타난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가슴 떨림이 있었던 총각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긴장은 실패하면 좌절이 따르지만, 설렘은 실패해도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