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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어드밴티지와 버즈피드_ 버즈피드CEO의 연말 인삿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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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어드밴티지와 버즈피드_ 버즈피드CEO의 연말 인삿말

라우비즈 2016. 12. 26. 16:41

 

버즈피드 직원 여러분,


연말을 맞이하여 테크/ 미디어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변화와 다가올 해에 우리 버즈피드가 해나가야 할 중요한 일들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항상 그렇듯 이 글의 바탕이 된 생각들은 늘 저를 배우게 하는 버즈피드의 재능있는 동료 여러분과 함께 일하며 쌓아온 것들입니다.)



미국에서는 대선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공간엔 비전문가의 콘텐츠, 페이크 뉴스(주: 팩트가 아닌 사실로 이루어진 뉴스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편집, 오로지 수익만을 위한 낚시성 광고들, 극단주의자와 선동가들, 이 판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인터넷 셀럽’이나 괴물들, 그리고 직접 대중들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애쓰는 후보자들로 가득했습니다.



진실이 아닌 이야기들, 사실관계가 다른 거짓말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해칩니다. 세계의 위험이며, 시급히 고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 미디어 업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업자들만 빼구요.



거시적으로 볼 때, 이런 문제들은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의 여러 징후 중 일부입니다. 신문/출판 업계는 그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케이블과 공중파TV는 그 정점에 다다랐습니다. 심지어 영원히 지지 않을 것 같은 스포츠 중계에서도, 그렇습니다. 전통 미디어 업계는 각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끔찍한 하락세 속에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스냅과 같은 서부의 테크 회사들은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람들은 그 곳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옮겨가고 있음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업계의 공룡들은 그 이동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출판과 방송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이는, 양질의 저널리즘에 쓰어야 할 예산이 애먼 곳에 투입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예산이 옮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사람들의 눈이 향하는 곳에는 그 출처조차도 의심스러운 싸구려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자원과 노력은, 사람들의 눈과는 다른 방향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뉴스/저널리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디지털로의 이전에 너무 느립니다. 새로운 플랫폼에 걸맞는 스토리텔링 기법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제작예산의 대부분이, 뉴스/저널리즘과 마찬가지로 TV나 케이블과 같은 전통 플랫폼에 투입됩니다.




// 업자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돈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 맞는, 보다 창조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한 예산이 새로 책정되어야 합니다. 그 곳에서는 제작자들을 훨씬 더 많은 대중과 훨씬 더 긴밀하게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음은 물론, 소비자가 그들의 일상을 함께 하는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공유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는 더 많은 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더 큰 영향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널리즘/미디어 업계도,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아직 그 새로운 플랫폼을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합니다.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기 위한 자원과 노력은 충분히 투입되지 않고 있으며, 문화의 창의성이 발전하는데 제한이 되고 있어요.



사실 우린 이 비슷한 경험을 광고업계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고 수십 억원의 제작비를 투여해서 고퀄리티의 영상을 만들어서 (여전히 비싼) 비용을 들여 (이제 사람들이 점점 더 찾지 않는) 공중파와 케이블에서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반면 인터넷 광고는 여전히 치아미백, 부동산 담보대출, 다이어트 식품 등의 소재를 싸구려 디자인으로 표현한 광고로 가득하죠. 사람들의 눈은 TV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갔음이 명백하지만, 광고업계에서 인터넷은 여전히 2위 매체입니다. TV광고에 그들이 쏟는 관심과 주의, 창의력들을 생각하면, 인터넷은 여전히 홀대 받고 있습니다.



전체 시스템의 가뭄은 이 때문입니다. 광고예산이 충분히 디지털 매체로 옮겨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양질의 저널리즘이나 고퀄리티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들게 하는 수익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콘텐츠 업계가 디지털에서 처한 수익성의 문제는, 근본적으로는 광고업계가 디지털에 대응이 늦다는 것에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생성된 콘텐츠를 유통하는 데에는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을 만한 견고한 수익모델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면, 그 자리는 싸구려 연예 기사나 페이크 뉴스 그리고 낚시성 광고로 채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 하지만 결국 모두가 옮겨올 것입니다. 버즈피드는 앞장서고 있습니다.



여전히 문제들이 있고 시대가 빨리 바뀌기 때문에 불안한 면도 있지만, 앞으로 우리 미디어 업계가 가진 기회는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소셜’과 ‘모바일’이라는 변화가 글로벌에서 일어나며 만들어내는 영향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합니다. 말 그대로 수십 억명이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를 봅니다. 동시에 그들은 소셜 서비스를 통해 서로 인터랙션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고 있는 콘텐츠는, 아직 그들이 가진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대로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보는 기사나 글들은, 수십 년 전의 출판 형식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일 우리가 보는 영상들은, 진부한 TV 문법을 모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광고는 오프라인 입간판의 수준에서 진일보하지 못했습니다. 출판이나 TV같은 전통매체에서 소비했던 콘텐츠나 스토리텔링 아이디어가, 소셜과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곳에 어거지로 끼워 맞춰지고 있습니다.



달리 말해 봅시다. 우리가 바라보는 이 온라인 미디어 업계는 어마어마한 유통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셜과 모바일 맥락에 맞는 스토리텔링 기법과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창의적인 형식을 시험하고, 새로운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상 만들어진 채널 중 가장 거대한 채널에서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버즈피드는 우리 업계를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상을 디지털의 미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업계를 선도하는, 순수한 디지털 미디어 회사로서 우리는 인터넷과 모바일/ 소셜을 배척하기보다는 끌어안으며 위대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관련글: http://www.albireo.net/threads/45299/#post-117733)



버즈피드의 콘텐츠는 전 세계 5억 명 이상이 봅니다. 버즈피드의 콘텐츠는 올 해 65% 성장했습니다. YoY 기준으로, 25개 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각종 상을 수상한 최고의 저널리스트들이 버즈피드에서 주요 이슈들에 대한, 신뢰도 있는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버즈피드는 엔지니어와 데이터사이언티스트들과 함께, 전통 미디어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시도들을 벤처스럽게, 스타트업스럽게 해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들은,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혹은 스냅챗과 같은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있고 경쟁력있는 콘텐츠입니다.




// 인터넷을 이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버즈피드는 뉴스와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형식들을 개발했고, 새로운 광고 모델도 만들어냈습니다. 이전에 한 번 버즈피드의 전략에 대해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제작부터 유통까지 어떻게 내재화 할 것인지, 다양한 플랫폼 확장 전략(글에서 영상으로, 모바일 대응, 글로벌 대응), 기존 미디어 업계로부터의 배움, 생태계를 통한 네트워크 모델 그리고 크로스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 전략들은 지금까지도 대단히 효과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해볼까요. 우리는 잘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터넷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은 귀여운 동물 사진, 인터넷 유머와 바이럴 영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퀴즈나 개인화 리스트와 같은 스낵형 콘텐츠로 확장되었죠. 나중엔 인터넷 뉴스를 하고 정치 현안에 대해 논평을 하고 심층 리포트를 발간하며 꽃을 피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라이브스트리밍의 시도를 하기도 했죠. 그 노하우는 음식 전문 영상채널인 테이스티(Tasty)와 같은 수십 개의 버티컬 콘텐츠에서 반복 적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진짜 기호를 더 잘 볼 수 있게 되어갑니다. 인터넷을 잘 이해하는 회사들은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고,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으며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문화적으로, 창의적인 표현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인터넷을 잘 이해한다는 것은 훌륭한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작품들이, 소비자들이 그들의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꽃필 수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회사로서, 그리고 사회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것들을 보호하는데 필요하기도 합니다; 다양성, 평등, 창의력, 언론의 자유, 정확성, 신뢰도 그리고 투명성 같은 것들.




// 인터넷을 잘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터넷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그간 우리가 경험했던 것들을 되돌아 보고자 합니다. 일단 처음으로, 인터넷이라는 것이 있기도 전 전통 미디어의 시대를 생각해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상당 수의 전통 미디어 공룡들은 지금까지도 이렇습니다만)



 



미디어 공룡들은 수십 억원의 예산을 들여 TV쇼나 영화, 잡지와 같은 콘텐츠를 만듭니다. 그리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여러 전통 채널에 밀어넣습니다. 그 채널에 속한 소비자들은, 개개인들이 모두 동일한 경험을 합니다.



// 1기: 저비용 대량유통이 가능해지다.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고 초기 디지털미디어들이 생겨납니다. 야후!나 살롱 같은 온라인포털 서비스나 비메오나 유투브와 같은 영상서비스입니다.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는 다음의 세 가지 ‘디지털 어드밴티지’를 가능하게 해 주었습니다. 1)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2) 무료로 유통하고  3) 지역별 지사를 내지 않고도 글로벌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준 데다 4) 모든 콘텐츠 아카이브를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소비자들도 큰 가치를 얻었습니다. 콘텐츠를 바로 접할 수 있게 되고, 기존 미디어에 대비하면 훨씬 비용도 저렴하며, 어디에나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습니다. 저렴하게, 특히 광고 지원을 받는 콘텐츠는 사실상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더라도 인터넷의 거대 아카이브를 조금만 뒤지면 최고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와 관계없이 전 세계 어떤 회사들의 콘텐츠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동네에 TV 방송이 어떤 것이 나오고, 어떤 신문이나 잡지가 배달되는지와는 관계 없이 집 안에서 전 세계를 만나는 ‘월드 와이드 웹’을 갖게 된 것이죠.



// 2기: 유저데이터를 알 수 있게 되다.


점점 회사들은 점점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콘텐츠를 대중들에게 그냥 밀어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젠 실제로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의 선호를 학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요.



화면 편집자는 어떤 콘텐츠가 지금 클릭되고 있는지, 영상 제작자는 어떤 비디오가 더 많은 조회수를 올리는지, 퀴즈 제작자는 어떤 결과를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리액션과 댓글 UX는 모두가 콘텐츠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넘치는 피드백들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그 다음 작품을 만드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은 마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실제 청중들의 반응을 보며 스크립트에 애드립을 섞는 것이나, 뮤지션이 공연 중에 관객들을 보며 즉흥연주를 선보이거나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에서의 미디어 콘텐츠는 그때 그때 피드백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청중을 앞에 둔 라이브 쇼와 같아질 것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글로벌 스케일로 이루어진다는 점 정도일까요.



유투브와 같은 이들이 데이터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유투브는 기능이나 알고리즘을 개선할 때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넷플릭스는 그들의 TV쇼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거나 TV쇼를 제작하고 영화를 만들 때 소비자들의 영상 소비 습관을 활용합니다.


유투브나 넷플릭스가 인터넷을 처음 이용하기 시작할 때에는 ‘저렴한 영상 유통 인프라’로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갖는 핵심 경쟁우위는 ‘데이터와 양방향 인터랙션’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출판과 같은 전통매체에서는 꿈조차 꿀 수 없었습니다. ‘디지털 어드밴티지’의 또 다른 확실한 사례입니다.


여기까지, 심지어 데이터나 개인화의 측면에서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소비자들을 독립된 개인들의 총합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소셜 미디어가 등장합니다. 더 이상 우리는 인터넷에서 혼자가 아니게 된 것이죠.



// 3기: 소셜이 등장하다


소셜미디어의 탄생은,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의 결합을 촉발했습니다. 콘텐츠는 그냥 필요에 의해 소비되지만은 않습니다. 콘텐츠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들을 서로 연결하는 매개가 되기도 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인터넷에서 보다 친밀한 사람 사이의 연결을 만드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미디어 회사와 소비자 사이는 아무리 친밀해진다고 해도 사람 사이의 관계만큼 가까워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회사는 그 관계를 좀 더 촉진시킬 수는 있게 됩니다. 소비자들이 서로 연결할 때 쓰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버즈피드가 항상 ‘공유할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해왔던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공유하기’란, 어떤 미매체가 사람 사이의 소셜 관계에 기여하는지 알 수 있는 가장 명백한 행위입니다. 나아가, 공유할 때 덧붙이는 코멘트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유할 때 무엇이라고 말하는지를 아는 것은, 콘텐츠 공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치전환을 학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유를 해주는 사람은 어떤 가치를 느껴서 하는지. 공유를 받는 사람은 어떤 가치를 느끼는지. 그리고 그 행위는 그들 사이의 유대감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미디어에 내재된 사회적 기능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디지털 어드밴티지’ 중 하나입니다. 소셜 미디어가 태동하고 버즈피드가 성장하고 있기는 하나, 우리가 이 모두를 이해하는 데에는 여전히 수 년이 걸릴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미디어와 콘텐츠의 요즘 트렌드는, 소셜 관계를 어떻게 이용하는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콘텐츠가 공유되는 스튜디오는 사람들을 모여들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사람을 모이게 만드는 이벤트였습니다. 유명 시리즈에는 팬덤이 생겨났구요.


요즘은 실시간 콘텐츠를 라이브로 공유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그리고 메신저 서비스과 같은 소셜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보내는 시간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결국 콘텐츠와 소셜이 만나 만들어진 현상들입니다. 가장 강력한 미디어는 사람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소외 되기보다 함께 있는 것을 훨씬 선호합니다.




// 7가지 ‘디지털 어드밴티지'


정리하면,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디지털 어드밴티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새로운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것

2) 원하기만 하면 라이브러리에 접근해서 찾아볼 수 있는 것

3) 광고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유저에게는 실질적 무료로 유통되는 것

4) 글로벌을 단일 채널로 묶을 수 있는 것

5) 개인화가 가능한 콘텐츠 경험을 데이터로 쌓을 수 있는 것

6) 미디어 산업을 보다 역동적이고 반응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소비자와 제작자 사이의 피드백 루프

7)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바이럴을 엮어낼 수 있는 소셜 플랫폼


스스로 질문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위의 일곱가지 요소들을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는지. 각각의 디지털 어드밴티지들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어드밴티지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버즈피드 뉴스를 담당하는 이는 이렇게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뉴스는 글로벌에서 얼마나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4번),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토론을 더 유도해낼 수 있을까(7번). 음식 동영상을 만드는 테이스티(Tasty) 팀이라면 이렇겠죠. 영상 라이브러리를 좀 더 쉽게 접근해서 탐색하게 하려면 어떡해야 할까(2번), 우리 유저들로부터 재미있는 레시피 아이디어를 수급할 수 있을까(6번). 네이티브광고를 만드는 팀이라면 이런 느낌일까요. 콘텐츠 유통의 회전률을 어떡하면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1번), 개인화 성능을 올리고 타겟팅 옵션을 어떻게 고도화할 수 있을까(5번).


브로크(Broke)나 바이올렛(Violet)과 같은 버즈피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라면, 에피소드를 만들 때 위의 일곱가지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실시간 유통이 가능하고,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해서 아카이브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며, 광고를 심어 무료로 전 세계에 유통하여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피드백 루프를 설계해서 다음 에피소드를 만드는 데 영감을 얻는 동시에 팬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버즈피드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조직이나 데이터를 다루는 팀은, 위의 예시에 나오는 조직이 업무하는 데 필요한 툴과 기반기술을 만들고 전체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대에 미디어 회사가 적응해야 하는 핵심 구조를 설계해야 하는 것이죠.




// 우리의 이상은 멀리 있습니다. 길게 봅시다.


포인트는, 이제 우리는 막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어드밴티지’라 부르는 이런 요소들은 훨씬 더 많이 발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업계 최고의 미디어 회사로서, 우리는 계속해서 인터넷과 모바일 그리고 소셜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쪽이 사업적으로도 가장 훌륭한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출판업계나 방송이 그리 빨리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TV/케이블은 여전히 당분간은 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인터넷이 이길 것입니다.


멀리 봅시다. 인터넷은 반드시 이깁니다.

버즈피드를 장기 관점에서 봐야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디지털 어드밴티지’가 완전히 무르익을 때 까지는 좀 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은 이깁니다. 그것이 우리가 대형 투자를 유치해서, 단기적인 성패와 무관하게 길게 갈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을 비축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글로벌을 지향하고, 콘텐츠도 글로벌로 성장시키는 이유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여러 전통미디어들의 인수제의를 받아도, 업계 내에 아군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독립적으로 남아있는 이유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전통미디어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NBCU의 투자를 받은 이유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람을 연결하고,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고, 새로운 유통방식을 고민하는 역량 있는 기업가들과 저널리스트들을 채용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계속적으로 테이스티와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 프로덕트 랩을 통한 새로운 제품들을 시도하는 이유입니다.


버즈피드라는 회사를, 우리는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디지털 어드밴티지’의 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미칠 거대한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내년에 만납시다


새해가 되면, 버즈피드의 모든 팀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업무들이, ‘디지털 어드밴티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버즈피드의 모든 구성원들과 조직은, 이 디지털 어드밴티지를 좇는 기업가 정신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수십억의 사람들이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들고, 그들의 연결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를 더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만날 그 날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헌신과 창의력 그리고 지성에 감사드립니다. 이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는 것은 분명히 여러분 덕택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다음에 무엇을 더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가 정말 기대됩니다. 여러분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몰입해주시는 만큼, 세상에 대한 우리의 기여와 책임감은 커질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 앞으로 만들어갈 커다란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통미디어를 포함한 모든 미디어 업계가, 정신없고 좌충우돌하는 이 환경에 적응하고 ‘디지털 어드밴티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버즈피드가 함께합시다.


이 여행에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자 행운입니다.


감사합니다.

 

조나.

 

*번역출처: http://m.blog.naver.com/sttora2/22089467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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